해적들의 창업 이야기 by 최규철, 신태순 기억에 남은 책


즐겁고 창의적으로 살고 싶다, 더 많이 운동하고 더 많이 걸어다니고 싶다, 좋은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자주하게 되는 요즘이다. 미친듯이 일하던 시기를 되돌아보면 늘 설명하기 어려운 공포와 부담을 함께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일 자체는 즐겁고 보람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뭔가 즐거운 '개인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욕망은 계속 가슴속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시도해 보고 있는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우선 제목부터가 확 끌리고, 컨셉이 마음에 들었다. 무자본으로 창업을 한다는 생각은 솔직히 해 본적이 없는데, 오히려 '무자본'을 조건을 창업을 고려한다는 아이디어가 재미있었다. 먼저 돈을 받고, 즉 먼저 매출을 창출하고, 그 안에서 비용을 쓰면서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것이 오히려 사업 체질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한가지 강하게 동의하는 것은, 돈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과 리소스의 한계를 보수적으로 볼 줄 모르는 사람은 반드시 사업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돈을 천만원 썼을때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오백만원의 돈이 어떤 힘을 가지는지, 이런 세세한 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을 절절히 배울 수 있는 것은 돈이 없고 궁할 때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리소스에 대한 감각도 마찬가지다. 사람(인재) 뿐아니라 시간, 감정, 노력, 열정 모두 리소스인데, 이들에 대해서도 엄연히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과, 이들 리소스를 낭비하는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무서움을 알아야 한다. 이 또한 궁핍할 때 그 가치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들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을 때 역시 궁핍할 때이긴 하다. 이러한 훈련 없이 그냥 풍족한 자본과 리소스를 가지게 되었을 때 이들이 얼마나 쉽게 탕진되는지는 아는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교훈에 비해서, 이 책에서 제안하는 성공사례는 좀 힘이 부족해 보였다. 물론 이 책이 '어떻게 무자본으로 창업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How-to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실용적인 사레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이야기만 실컷 들어도 실천으로 옮길 수 없다면 공허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 / 이미 있는 여러 서비스 / 전문가를 이용해서 당장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좋은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문제를 독자에게 그냥 던진다면 조금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심하게는 그냥 사기라는 생각도 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이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본다. 즉, 사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아닌가 싶다. 사업이라고 하면 항상 거창하게 직업을 그만두고 돈을 크게 들여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보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를 깨는 것이 첫번째 중요한 메세지다. 그리고 두번째는, 사업을 돈 들여서 빚지고 진행하다 망하면 얼마나 힘든가를 경고해 주는 것이 두번째 메세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업의 본질은 돈을 버는 것에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 주는 것이 이 책이 전하는 소박하지만 매우 중요한 세번째 메세지이다.

영어에 Business Acumen 이라는 표현이 있다. 우리말로 비즈니스 센스 아니면 상업적 감각 이쯤으로 번역될 것 같은데, 사업은 확실히 이 Business Acumen이 뛰어난 사람이 해야 하고, 사업을 한다는 것은 계속 이 Business Acumen의 수준을 높여가는 수련의 과정이 아닌가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격력이 뛰어난 자산증식 수단으로 사업, 주식, 부동산이 있는데 역시 이 중 최고봉은 사업이다. 나는 우리사회에 좀 더 가벼운 창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돈도 더 많이 벌고 더 자본주의를 사랑하고 더 즐겁게 살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좋은 스타트포인트를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즐거운 시도가 좀 더 다양한 사회를 바라며, 나도 뭔가 재미 있는 사업을 빨리 시작해 보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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