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이 훌륭한 점은 1. 주식은 '사고 파는 것(트레이딩의 대상)'이 아닌 '사는 것(소유하는 것)' 이라는 점, 2. 한국의 기업은 지배구조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철저히 저평가 되어 있다는 것, 3. 금융도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며, 4. 외국 자본을 배척해서는 안된다는 당연하고, 매우 귀중한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성공한다' 하는 것과 같이 매우 당연한 소리이지만, 실천하기란 무척 어렵고, 또한 모두가 해 보지도 않고 의심부터 하는 원칙이라는 점에서 매우 닮았다고 할 수 있다.
1. 주식은 '사고 파는 것(트레이딩의 대상)'이 아닌 '사는 것(소유하는 것)'
주식은 기업의 소유권이다. 1억분의 1이라고 해도, 100분의 1이라고 해도, 주식이 회사의 소유권, 즉 회사가 창출하는 부와 경영권의 지분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무슨 일이든 본질을 무시해서는 실체를 이해할 수 없다. 자본주의 하에서는 자본과 노동에 의해 부가 창출된다. 자본의 수익률은 이미 노동에 의한 보상을 뛰어 넘고 있다. 자본주의에서는 따라서 자본을 '가져야' 한다. 자본을 가지는 수단 중 가장 직접적이고 또 손쉬운 것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주식이야 말로 부를 창출하는 수단, 즉 자본의 소유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건을 그저 시세 차익만 노리고 사고 팔고 한다는 것(트레이딩)은 사실은 매우 이상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트레이딩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본질을 이해하고, 꼭 가져야 하는 물건이나 부동산을 사서 보유하는 것처럼, 주식 또한 사서 보유한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집을 팔 때나, 회사를 팔 때 처럼 정말 팔아야 할 이유가 있을 때만 판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주식투자는 기본적으로 동업자의 관점으로 참여하는 장기투자여야 하며,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사서, 10년 20년 지켜보면 회사와 함께 기업가치도 성장하기 때문에, 주식 가치도 크게 성장하는 것을 노려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2. 한국의 기업은 지배구조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철저히 저평가 되어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있다. 한국 기업의 주가, 즉 한국 기업의 가치는 동일한 수준의 해외 기업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 기업은 같은 실력을 가져도, 훨씬 싼 값에 스스로의 소유권을 넘겨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와닿게 설명 하자면, 같은 일을 해도 싼 월급을 받아야 하는 개인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저자가 지적하는 원인은 매우 간단하다. 경영자와 대주주가 스스로의 본분 (기업가치의 향상)을 망각하고, 스스로의 이익과 엉뚱한 명분을 가지고 일을 벌이고 기업가치를 갉아 먹고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법, 즉 지배구조 (경영자와 대주주를 견제하고, 서로를 감시하는 시스템)이 엉망 진창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자의 의견에 매우 동의한다. 아울러, 일본에서 일해 본 경험을 돌이켜 보면서 나는 이 의견이 가지는 중요성을 정말 깊이 통감한다. 한 사회의 발전은 정말 과학적이고 상식적이다. 즉, 능력 이외의 이유로 좌절되는 사람이 적고 (능력에 의한 공정한 평가),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평등하고 타인을 권력으로 무시할 수 없는 시스템의 확립)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회사, 사회는 그렇지 못한 회사, 사회를 무조건 이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예외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 단위에서는 밀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조직, 사회로 확장되면 그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권력과 패거리주의에 대한 감시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소수 의견, 외부의 의견은 당연한 듯이 무시된다는 점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지배구조의 문제 역시 권력과 패거리주의가 무조건적으로 통용되는 한국의 문화에서 피어난 곰팡이 같은 병이다. 그리고 권력과 패거리주의가 통용되기 때문에, 사실은 능력에 의한 공평한 평가 역시 이루어지지 못하고, 권력상, 사회 구조상 우위에 서 있다는 이유로 '동포가 동포를 차별하는' 사회 불평등으로 인해, 능력에 의한 평가가 뒷전이 되어 있고 사회 전체에서 급격한 활력 저하가 현저화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금융도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다
금융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을 가지거나, 금융은 무언가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은, 유교만이 최선이고 과학기술은 사악한 것이라고 믿었던 구한말 유생들과 다를 바가 없다. 제조업은 눈에 보이는 가치를 창출하지만, 금융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창출할 뿐이다. 제조업이 규모를 창출한다면, 금융은 그것을 순환시킨다. 시간을 넘나들고 (미래의 부를 현재에 가져오거나, 현재의 부를 미래로 이어지게 하는 수단), 당연히 공간도 넘나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정말 중요하다. 돈이 많은 자유를 주고, 돈이 많은 권력을 준다. 그렇게 중요한 돈을, 게으른 돼지와 사악한 사기꾼들에게 맡겨서 되겠는가? 금융의 역할은 바로 그 돈을 돼지와 사기꾼들에게서 강탈해서 돼지와 사기꾼을 도태시키고, 그 돈을 가치를 창출한 사람, 미래에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금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중요한가.
금융은 현금흐름을 올바른 곳, 즉 가치를 창출하는 곳, 더 쉬운 말로 하면 더욱 높은 투자 수익을 줄 수 있는 곳으로 흐르게 하는 역할을 가진다. 이 돈의 교통정리를 제대로 하는 것 만으로도, 가치는 증가한다. 마치 인터넷, 고속도로와 같은 역할이다. 그러나 물론 금융 역시 그 기능을 잘못 사용해서, 돈이 가서는 안되는 곳에 돈을 보내면 반드시 실패하고 만다. 몇 번의 금융위기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과학이 나쁜 게 아니라 그 사용 방법이 문제 될 수 있는 것처럼, 금융이 나쁜 게 아니라 그 사용 방법만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4. 외국 자본을 배척해서는 안된다
자본주의 사회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본의 국적을 따진다. 외국 자본의 먹튀, 국부 유출을 논한다. 왜 이러한 감정론이 득세하는지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어떤 외국 자본이 1,000원에 한국 회사를 사서, 3,000원에 팔고 빠져 나갔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마치 2,000원의 차익이 외국에 빠져 나간 느낌이 든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만약 어떤 외국인이 서울에 집을 1,000원에 사서 살다가, 이를 3,000원에 팔고 귀국했다고 생각해 보자. 확실히 그 외국인은 2,000원을 벌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귀국하며 2,000원과 함께 그 집도 들고 귀국했는가? 그렇지 않다. 그 집은 여전히 한국에 있고, 그 가치가 3,000원에 거래되고 있을 뿐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그 기업은 여전히 한국에 있으며, 오히려 이 상황은 기업가치가 상승하거나, 회복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오히려 죄를 따진다면, 만약 실제 3,000원에 거래될 가치가 있는 것을 경영을 잘못했거나,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경쟁력이 떨어져서 1,000원으로 만든 사람에게 있지 않을까? 거꾸로, 만약 원래 1,000원짜리 기업을 외국인이 경영을 해서 3,000원 짜리로 만들었다면, 오히려 그 외국인에게 배워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국은 선진적인 산업구조를 갖춘 국가고, 인력도 우수하다. 그러나 언어의 장벽, 특유의 문화, 불투명성으로 인해 위의 2. 에서 언급했듯이 가치가 저평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장애물을 제거해서, 오히려 한국에 외국 자본을 들어 오게 해야 이러한 저평가가 해소되고, 따라서 기업 가치 역시 증가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위와 같이 훌륭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책은 아울러 금융업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현재의 커리어와 미래의 꿈을 다시 한 번 정리할 기회를 얻었다. 향후에 좀 더 공부할 주제는, 일본의 미래에 대한 공부와, 한국의 미래에 대한 고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강대국 미국은 여전히 진지하게 체험하고 도전할 무대로 여겨야 할 것이다. 중국에 대한 공부도 10년 계획을 가지고 천천히 해 가면서.. 으...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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